환경은 새로운 경제 규칙이 되고 있다.
납을 비롯한 유해물질이 함유된 전자제품은 이미 유럽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불가능하다. 다 쓰고 난 제품을 회수하는 책임도 기업의 몫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한국과 유럽, 북미, 일본 등에서 가전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환경을 오염시키면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계 무대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환경기술을 선점한 기업들은 국제 사회에 환경 규제의 수준을 높이라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그만큼 자신들이 장악하는 시장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40여 곳은 미국 정부에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강제 규정을 만들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규제 완화가 아니라 규제 강화를 요청한 것이다.
환경친화적 컴퓨터 문화캠페인을 주도하는 구글과 인텔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및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과 손잡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컴퓨터의 제작 기준을 함께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차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삼성경제연구소 강희찬 수석연구원은 “온실가스로 대표되는 환경 문제에 수세적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는 적극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청정사업 등 환경 분야가 신수종 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동아일보 2007.06.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