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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산업현장 유독가스 걱정마세요"
환경소재 기업 에코프로는 대기 중에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소재를 개발하는 국내 유일의 회사다.
1998년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라 전체가 허우적거리던 시절 공인회계사라는 유망한 직업을 버리고 창업에 나선 이동채 대표(49)가 설립한 회사가 에코프로다.
에코프로 주력 사업은 산업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ㆍ유독가스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되는 온실가스를 촉매 등 화학반응으로 제거하는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이 소재를 활용해 공기정화기 등에 사용되는 필터를 자체 개발했다. 또 일본 대만 등지에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대형 유해가스 방지시설 등을 공급했다.
8년 전 사업을 시작한 이 대표가 이 같은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된 것은 주변 공학 연구원들을 통한 귀동냥 덕분이다.
"2년간 대덕단지에서 연구원들과 살다시피 하며 술도 사주고 관계도 맺고 했죠. 유망 사업이 뭔가 구상해 봤더니 자연스럽게 환경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에코프로는 지금도 화학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서울대 등을 연구개발 네트워크로 활용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최근 유해가스를 아예 방출하지 않도록 하는 나노급 소재 액상용 실리카졸도 개발했다.
삼성전자 등에 공급을 시작한 이 소재를 컴퓨터 냉장고 등 전자제품 생산 단계부터 첨가하면 유해가스를 내뿜지 않는 환경친화적 제품이 나오게 된다.
이 대표는 "1997년 교토의정서가 발효될 때만 해도 환경사업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환경이 제일 유망한 산업 분야가 되면서 회사도 급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에코프로는 전동공구,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재생 가능한 2차전지 소재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일본 제품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2차전지 시장을 에코프로가 조금씩 장악하고 있는 것.
에코프로가 생산하는 니켈계 2차전지 소재는 삼성SDI와 LG화학에 공급돼 고출력이 필요한 전동공구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4월 제일모직 생산설비와 사업권을 인수한 에코프로는 11월 말까지 70억원을 들여 양극활물질 제조라인을 증설한다.
이 설비가 완공되면 에코프로는 현재 월 15t 생산하는 양극활물질을 월 90t가량 생산하게 된다.
지난 7월 회사 설립 8년 만에 코스닥 상장의 꿈을 이룬 에코프로는 2010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3년 32억원에서 지난해 220억원으로 매년 90%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에코프로를 경쟁업체인 3M 같은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이 대표가 꿈꾸는 또 다른 목표다.
[자료출처 : 매일경제 10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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